전기 알쓸신잡) 왜 우리나라는 220V를 쓸까?

 

지금 이 순간에 전기를 쓰지 않고 있는 분들 있으신가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전기를 쓰고 있다는 말이겠죠. 모바일이든 PC든 인터넷상에 올려진 모아의 글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전기를 이용해 운영되는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쓰는 표준 전압은 220V입니다. 지금은 어느 집을 가도 220V를 사용하고 간혹 외국에서 온 물건들이 110V인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변압기로 전압을 변경해 주어 사용하셔야 합니다. 기존에 변압기가 있으셨다면 문제가 없지만 없는 분들은 사용하기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닙니다. 우리 돼지코라고 불리는 11자 모양의 변환 어댑터는 많이 가지고 있을 텐데요. 해외여행을 갈 때 필수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110V를 사용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가 있을까요? 일본, 미국, 대만이 있습니다 우리도 일본, 미국과 같이 110V를 사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1973년 이전까지는 110V를 사용했지만 그 이후에 "승압사업"을 통해 전국 표준전압을 220V까지 올렸습니다. 이 사업에는 한만춘 교수가 중심이 되어 진행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60년대 전쟁과 각종 어려움을 겪고 70년대부터 경제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전기사용량이 날로 늘어나고 있었죠. 하지만 나라에 전기를 만들어 내는 발전소는 많이 없는데 전기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었죠. 이때 전기 전문가인 한만춘교수가 내놓은 묘안은 바로 사용하고 있던 110V 표준전압을 220V인 두배로 올린다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비용을 들여서 지금의 체계를 모두 바꿔야 하지만 220V가 전력 손실이 더 적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미래를 봤을 때 더 경제적인 방안이라는 것입니다. 국가는 전문가의 말을 믿고 사업을 진행하였고 투자비 1조 4천억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왜 전압을 높이면 더 경제적인지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전력= 전류X 전압

 

 

전력이 세어지려면 전류의 양이 많아지거나 전압이 높아야 합니다. 전압이 낮다면 전류의 양이 많아야 전력이 높아지죠. 110V는 전압입니다. 220V보다 상대적으로 전압이 낮습니다. 그래서 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류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일어나게 되고 그 비용은  그대로 손실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220V로 전압을 올리게 되면 전류의 양이 적어도 전력은 높아지게 되고 손실이 나는 부분은 110V 일 때 보다 더 적은 손실이 됩니다.  한만춘 교수는 전기분야 최고의 박사였기 때문에 이점을 잘 알고 있었고 국가에 승압사업을 제안할 수 있었던 것이죠! 전압을 높인 것 만으로도 연간 1700억 원이 절약된다고 합니다. 

 

 

전압을 높이면 국가적인 손실을 막을 뿐만 아니라 개인 가정에서도 보다 적은 전기료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 어떤 물건을 살땐 그 비용에 광고비가 다 포함되어 있다는 것 알고 계시죠? 전기도 손실되는 비용이 다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기의 손실을 줄이면서도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정도의 비용만 내면 되게 된 거죠. 

 

 

승압사업이 시작하는 70년대는 전국의 가정에 TV,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이 보급화 되던 시기입니다. 한꺼번에 많은양이 사용되어 과부하가 걸리면 전기가 끊기게 됩니다. 아마 최근에는 사고 아니면 정전되는 일은 거의 없는데 그 시기만 되어도 전기가 끊기는 일들이 빈번하게 생겼어요. 이런 문제도 전압을 높이게 되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오래전 국민들의 편의를 생각했던 전기인 한만춘 교수님 그 외에도 승압사업이 잘 끝날수 있도록 오랜 시간 노력한 무수한 전기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의 전기인 여러분들이 우리의 생활을 더욱 편안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의 삶을 위해 본인의 자리에서 힘쓰고 있는 전기인 분들 여러분! 여러분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